"까불지마! 나 평범한 청소부 아니야!”

포털에서 ‘7급 공무원’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수천개의 연관 단어가 화면에 나타난다. 학원에서부터 수험 준비 과정을 서술한 블로그까지 다양하다. 이 영화가 이를 노렸을 것 같지는 않지만 7급 공무원이라는 제목을 단 희한한 영화가 국내에 개봉된다. 공무원 영화가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생각하겠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7급들은 전국에 수만명 존재하는 촌부가 아니다. 대한민국 공무원 중 1%만이 해당된다던 국가정보원 출신 7급이다. 제목은 참 잘 지은 것 같다. 누가 국정원을 7급 집단이라고 하겠나. 7급에 어떤 빈부격차가 있는 건 아니지만 왠지 국정원이라면 7급도 다를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점에 착안해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영화다.

영화 ‘7급 공무원(신태라 감독, 김하늘·강지환 주연)’을 보고 나온 관객은 두 부류로 나뉜다. 열광하거나 혹은 저주하거나. 다른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의 이분법은 더욱 강해진다.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7급 공무원은 위장한 채 출근하고 미행으로 외근하고 철수하며 퇴근하는 첩보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기에 사랑이라는 코드가 담겨 있다. 이쯤이면 다들 이해할 것이다. 첩보원들의 임무와 사랑. 그러나 7급 공무원은 일반인의 기대와는 달리 좀 더 저공비행한다. 저공비행은 일상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말한다.



여행사 직원으로 위장한 경력 6년차 국가정보원 요원 수지(김하늘). 과거는 밝혀도 정체만은 밝힐 수 없는 직업 특성 때문에 남친인 재준(강지환)에게조차 거짓말을 밥먹듯 하다가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재준은 떠난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 재준에 대한 서운함과 괘씸함에 몸부림치던 그녀. 3년 뒤, 청소부로 위장한 산업스파이를 쫓던 중 재준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국제 회계사가 돼 나타난 재준. 그를 보자 수지의 마음은 다시 동한다.
여기서 재준의 비밀이 밝혀진다. 재준, 그도 국정원 요원이었던 것이다. 재준은 해외파. 수진은 국내파 전담이어서 다만 만날 일이 없었을 뿐이었다. 우연히 그들은 국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같은 사건의 인물들을 쫓는다. 러시아 마피아까지 얽혀 있다. 사랑도 꼬이고 일도 뒤틀린다. 이제 영화는 뒤틀린 인연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내달린다.

국내 영화 중 첩보원을 주제로 한 작품은 많지 않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퀄리티가 확 떨어지는 작품이 대부분. 최근 사립탐정을 그린 영화 '그림자살인'이 나왔지만 첩보는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이 영화의 성공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었다. 완성된 영화는 어떨까. 이런 외부 평에 대해 영화는 화끈하게 대답한다. 특히, 초반 한강 제트스키 추격전으로 화답하다 마지막 수원성 몹신(군중이 나와 결투를 벌이는)으로 마무리한다.
한국적 특색도 묻어난다. 실제 공간에서 그들은 비교적 아기자기한 사랑과 액션을 벌인다. 카피만 보고는 다소 예상하기 힘들겠지만 액션도 다소 역동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를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화는 구조가 확실한 첩보물인 셈이다.
마지막에 전개되는 러시아 마피아와의 추격전에서는 ‘007’을 보는 유사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첩보가 아닌 멜로 파트다. 좋지만 이들은 서로를 너무 모른 척한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수년 간 사귀고도 하루 종일 오해만 한다. 국정원에서 그런 것을 가르치지 않았을 텐데도 말이다. 가족에게까지 신분을 속여야 하는 이들이기에 그럴지 모르지만 감정의 가뭄은 해도 너무했다. 웃음 포인트가 여러 곳 등장하지만 멜로 스폿은 전무하다. 이 말은 남녀 커플 관객에서 여자 쪽 동의를 받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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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80년대와 90년대를 학교에서 거쳐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명대사다.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우정, 사랑', 투지.혈기 등의 가슴을 울리는 감정을 각인시켜준 최고의 작품이다.
최근 WBC준우승과 프로야구 개막으로 야구가 전국민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지금 최고의 야구 만화가 브라운 관으로 부활한다.  철저한 사전제작 시스템, 진일보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 최첨단 영상장비로 무장한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MBC를 통해 방영된다. 이 드라마에선 진일보한 기술력과 함께 까치, 엄지, 마동탁 등 우리의 마음을 적셨던 캐릭터들의 매력 역시 새로운 시대적 배경과 감각적 각색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찾아온다.


 
캐스팅이 궁금해질 시점. 최고의 강속 투수이자 헌신적인 사랑의 주인공 오혜성(까치)역에는 윤태영, 투지와 열기를 지닌 모든 남성들의 영원한 첫사랑 엄지 역에는 김민정 그리고 천재타자로 오혜성과 승리와 사랑 모두에서 경쟁하는 마동탁 역에는 박성민이 캐스팅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 2008년 6월 크랭크인, 현재 전 촬영분량의 70%를 사전 제작해 CG등 후반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배우들은 이미 지난 일년간을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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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09년이 시작됐다. 영화계에선 연초가 한해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올해는 영화가 대목 중에 하나인 음력 설이 1월에 속해 있는 만큼 1월 흥행 성적에 따라 2009년 흥행 향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올해 흥행 성적을 예측하기 전에 선행해야 할 작업이 있다. 지난 2008년 성과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난해 ‘맛있는 영화’를 통해 다양한 영화가 소개됐지만 결산을 하진 못했다. 이에 올해 새로이 생긴 코너를 통해 결산을 하고자 한다. 연말에 끝내지 못하고 2009년까지 업보를 끌고 온 게으름을 이해주길 바란다.
 지난 2008년은 영화계에선 그리 반길만한 해는 아니었다. 한국 영화계로선 더욱 그렇다.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영화 쪽에선 돈맥이 막히는 조짐이 보인 시기였다.  이는 전체 영화 관람 관객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극장 체인 CGV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관객은 1억 4917만 명으로 전년 대비 5.3%가 줄었다. 특히, 정점이었던 2006년(1억 7500만 명)에 비해선 10% 이상이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서울 관객은  4810만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4% 줄어드는 데 그쳐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연말이었던 12월 관객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 2008년 12월 전국 총 관객 수는 1427만 6816명을 기록, 전월 대비 51.3% 증가했다. 이달 한국 영화 점유율은 전국 관객 수 기준으로 46.9% 기록해 평년 수준이었다.
이렇듯 흥행 수치가 좋지 않았던 이유는 2008년의 경우 예년에 비해 흥행 대작이 많지 않았다는 데 있다. 초반엔 ‘놈놈놈’ 등 대작이 존재했지만 이후 흥행을 견인할만한 대작은 자취를 감췄다.
물론 추격자, 맘마미아 등 일부 흥행작이 있었지만 영화계 침체를 타개할 만한 대작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의 경우 대박 작품도 중요하지만 범작을 약간 뛰어넘는 수작이 많은 것이 오히려 좋다.
이에 대해 영화계에선 본격적인 침체 시기가 도래한 것인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 년간 이어졌던 거품이 걷히고 영화 쪽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해외 영화의 경우  대박 작품이 간간이 나왔지만 한국 영화는 추세를 뒤집을 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더 큰 문제는 2009년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데 있다. 금융 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1월 현재 기획 단계에서 무산된 작품이 3편 이상 된다.”라며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영화계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2008년 흥행 TOP20 (전국관객 순)] (단위 명)

NO

개봉일

구분

개봉작

배급사

서울 누계

전국 누계

1

7 16

한국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CJ Ent

  2,002,079

 6,859,550

2

2 14

한국

추격자

쇼박스

  1,663,405

 5,131,129

3

8 30

외화

맘마미아

UPI

  1,643,500

 4,600,825

4

6 5

외화

쿵푸 팬더

CJ Ent

  1,555,970

 4,593,817

5

6 19

한국

철중

CJ Ent

  1,306,552

 4,434,096

6

12 03

한국

과속스캔들

롯데

  1,267,780

 4,312,436

7

7 30

외화

미이라 3

UPI

  1,031,000

 4,199,000

8

4 30

외화

아이언맨

CJ Ent

  1,320,682

 4,178,095

9

1 10

한국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싸이더스FNH

  1,263,897

 4,082,419

10

5 22

외화

인디아나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CJ Ent

  1,238,268

 4,009,131

11

8 30

한국

신기전

CJ Ent

    893,097

 3,780,302

12

8 6

외화

다크 나이트

워너브라더스

  1,508,700

 3,686,150

13

6 26

외화

원티드

UPI

    990,000

 3,000,000

14

7 2

외화

핸콕

소니-디즈니

    861,528

 2,777,805

15

11 13

한국

미인도

CJ Ent

    710,912

 2,393,395

16

4 9

외화

테이큰

스튜디오 2.0

    845,398

 2,392,277

17

10 09

외화

이글아이

CJ Ent

    716,532

 2,230,613

18

11 05

외화

007퀀텀오브솔러스

소니-디즈니

    722,505

 2,228,216

19

7 30

한국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롯데

    720,020

 2,213,600

20

10 23

한국

아내가결혼했다

CJ Ent

    622,899

 1,82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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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벼랑위의 포뇨’를 준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04년이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개봉 당일 지브리 스텝 전원과 함께 세토내해의 해변 마을로 여행을 떠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봤다. ‘성난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소년의 표정’에서 ‘벼랑위의 포뇨’의 이야기는 어렴풋이 시작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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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끝난 이후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국민 소설가로 불리는 나츠메 소세키 전집을 읽으며 차기작(포뇨)을 준비해 나간다. 나츠메 소시케의 전기 3부작 중 3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문’을 접한 순간 하야오는 머릿속에 스치는 섬광을 만난다. 소설처럼 벼랑 위에 사는 소년(소스케)을 그려보면 어떨까. 만약 소년이 성난 파도를 겪는다면. 그리고 그가 바다에서 겪는 모험이라면. 이런 대략적인 아웃 라인을 가지고 있던 미야자키는 바그너의 오페라 ‘발키리’를 들으며 등장 인물들을 구체화해 나간다.  애니메이션 벼랑위의 포뇨는 이렇게 태어났다.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해  개봉 4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불러들인 벼랑위의 포뇨(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지브리 스튜디오 제작)가 오는 18일 한국에 개봉된다. 일본과의 시차로 인터넷상에 이미 불법 파일들이 난무하지만 어쨌든 공식 개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사 대원미디어는 불법 다운로드를 엄벌하겠다고 공표했지만 미야자키 팬덤 앞에선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선 유독 애니메이션이 춥고 추운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미야자키만큼은 예외다.
 전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애니메이션으론 이례적으로 300만의 관객을 모았고 2002년에 소개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만 명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 현재 불황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선 벼랑위의 포뇨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 관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 그리고 미야자키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가 주된 관심사다.
 지난 2일 벼랑위의 포뇨가 드디어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감상 후 든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다 좋았다. 굳이 말하자면 거장의 필체가 물씬 풍기는 영화라고 나 할까. 영화는 세간의 평가와 일치했다. 사람들은 꿈을 꾸지만 그(미야자키 하야오)는 꿈을 만들어낸다는 틀리지 않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줬다.
  내용은 알려지다 시피 일종에 오디세이 포맷을 그린다. 호기심 많은 물고기 소녀 포뇨는 따분한 바다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급기야 아빠 몰래 육지로 탈출을 감행한다. 해파리를 타고 육지로 올라온 포뇨는 유리병에 갇히는 위기에 빠진다. 때마침 해변 가에 놀러온 소년 소스케의 도움으로 구출되는 포뇨. 이후 소스케와 포뇨는 육지 생활을 만끽하지만 포뇨의 아빠인 후지모토는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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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은 신선할게 없지만 벼랑 위의 포뇨가 뛰어나게 느껴지는 곳은 상황에 대한 묘사였다. 특히,  ‘포뇨와 소스케의 모험’을 그린 중반 이후에서 미야자키의 상황 전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장난감 배를 타고 나간 소스케와 포뇨의 여정은 배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풍랑을 만나기도 하고 방향을 잃어 마을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미야자키는 이 모든 것을 부드럽고 섬세한 화면에 풀어놓는다. 각종 풍경과 물고기가 등장하는 이 파트야 말로 미야자키 월드의 상상력이 집대성된 부분이라는 평도 여기선 어색하진 않다.
일본 현지 평가와 마찬가지로 거장의 숨고르기가 시작된 걸까. 분명 부족한 면도 보였다.  미야자키 팬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깊어진 연륜만큼이나 난해한 주제는 새로운 관객을 맞긴 버거워 보였다. 17만 장의 셀이 사용됐다는 장면 장면은 ‘연필로 영화를 만든다.’라는 애칭답게 매우 부드러웠지만 애니 전면을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의 일반 정서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환경 보호, 인간성 훼손 등이 거대 담론은 영화 등장하는 고대 데본기 물고기만큼이나 어색하다. 또 소스케를 비롯한 주인공들은 지나친 낙관주의도 약간 거슬린다. 거장에게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게 만화라지만 합의된 상상만이 관객 감성을 자극한다고 말하면 혼날까.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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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블록버스터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모션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번 모션 포스터는 개봉(2009년 5월 22일) 전 처음 공개된 것인 만큼 관심이 뜨겁다. 처음엔 공중에서 바라본 단순한 도심의 모습이지만 갑자기 상단에 ‘웰컴 투 로스엔젤러스 2009’라는 문구가 나타나고 숫자가 서서히 ‘2018’으로 변하면서 터미네이터 형상이 나타난다.  이후 불타는 두 눈과 거기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 등이 나타나며  제목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과 개봉일인 5월 22일이 보인다. 여기에 터미네이터의 상징이 되는 음악까지 배경으로 깔려있어 흥미를 더욱 자아낸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미래 3부작의 첫 포문을 여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내년 5월 22일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는 2018년 심판의 날 이후 처참하게 파괴된 지구에서 인간 저항군 리더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 기계군단과 벌이는 최후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다크 나이트의 액션히어로 크리스찬 베일이 인간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 역을 맡았고 한국계 여배우 문 블러드굿이 블레어 중위 역을 맡아 새로운 여전사의 모습을 과시할 예정이다. 제작은 제임스 카메론이 맡았다.
특히, 2억 달러의 제작비, 캐리비안의 해적 등 할리우드 최강 제작진들이 합류하는 등 스케일 면에서도 전작을 뛰어넘는 스펙터클을 선사할 것이라는 평이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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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사연 뒤에 숨은 비열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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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로넨버그는 일반인에겐 다소 버거운 감독이다. 우리가 정상성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한 이면과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심각한 균열, 즉 폭력에 대해 서슴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영화는 난해하다 못해 어렵다.  과학기술에 내재된 폭력성을 표현한 ‘비디오드롬’이 그랬고 할리우드 진출작 ‘플라이’와 인간과 기계의 충돌을 표현한  ‘크래쉬’ 역시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이렇듯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폭력으로 보여주는 데 재능이 깊은 크로넨버그는 최근 철학자의 길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지난 2005년 만든 ‘폭력의 역사(history of violence) 이후엔 더 하다. 폭력의 역사 이후 그는 그간 즐겨 다뤄온 SF, 공포, 장르를 포기한 대신 지배적인 스토리 라인에 심층 구조를 엇갈리게 배치하는 등 보다 깊은 심연으로 빠져드는 철학자의 모습 그대로를 화면에서 보여주고 있다.
 크로넨버그의 신작, ‘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 비고 모텐슨·나오미 왓츠·뱅상 카셀 주연)’는 철학자로서 그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영화는 전작 ‘폭력의 역사’처럼 도저히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평온한 분위기에서 자행되는 영문을 알수 없는 잔인한 살인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런던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안나(나오미 왓츠)는 14살 러시아 소녀가 아이를 낳고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기의 연고를 찾아주기 위해 소녀가 남긴 일기장에 쓰인 곳으로 찾아간 그녀는 그곳이 런던 최대의 범죄조직 ‘보리 V자콘’의 소굴임을 알게 된다. 아이의 비밀을 캐내고자 하지만 안나는 이를 막으려는 조직 때문에 위험에 빠진다. 그 순간 그녀는 운전사인 니콜라이(비고 모텐슨)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이후 이야기는 안나를 보호하는 니콜라이와 성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안나의 분투기로 바뀐다.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스턴 프라미스’가 공개되자 크로넨버그 추종자들은 <폭력 미학 2부작>이라는 별칭을 붙여 전작 ‘폭력의 역사’와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사실 여러 정황상 속편으로 인식하긴 충분했다.  두 편 모두 비고 모텐슨이 주연을 맡았고 살인이 개입된 가족 드라마라는 점도 연속성을 의심케 했다. 특히, 두 영화 모두 등장 인물이 겪는 불행한 삶의 근원이 가족 관계의 훼손에서 비롯된다는 특징도 이런 혐의를 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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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공개된 영화를 볼 때 이스턴프라미스는 폭력의 역사와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보인다. 오히려 전작과는 달리 폭력을 미화하는 ‘폭력에 대한 새로운 메시아적 선언’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가 상층 플롯을 지배하는 양면적 스토리는 변함없지만 이스턴프라미스엔 이전 크로넨버그 영화가 가지지 못한 외적 ‘정화 과정’이 있다. 과거 영화들이 한없이 거칠었다면 이스턴프라미스는 거칠지만 정교하고 부드럽지만 세련됐다.  심지어 니콜라스가 공중 목욕탕에서 상대편 눈을 칼로 가격하는 장면에서도 잔인하다기 보단 차분한 힘이 느껴진다. 환갑을 훌쩍 넘긴 크로넨버그여서 인지 몰라도 폭력을 서술하는 방식이 이전에 비해 많이 순화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영화 제목이 ‘동방의 약속(직역하면)’이라는 다소 성서를 연상시킨다는 것도 정화된 크로넨버그를 연상시킨다. 과거 크로넨버그 영화가 폭력을 극대치까지 끌어올린 뒤 하강에 대한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 전례에 비하면 이런 변화는 거의 경천동지할 만하다. 그렇다면, 그가 변한 걸까. 이스턴프라미스의 마지막 장면은 이에 대한 답을 주기 충분하다. 보스를 제압하고 조직 내 1인자가 된 니콜라스. 그가 입은 아르마니 양복은 힘과 어두움에서 중심을 지킨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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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마음을 삭이고 또 삭인다. 그리고 그게 나중에 폭발한다.’
 영화 ‘미인도’에서 주인공인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으로 분한 배우 김민선의 평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미인도(전윤수 감독, 김민선, 김영호 주연)’는 최근 문화계 아이콘으로 등장한 신윤복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속화를 즐겨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속설 등 단 두 줄의 기록’만을 남긴 채 사라져간 천재화가 신윤복(1758∼)을 250년 만에 스크린으로 호명한다.

- 무지랭이 화가, 천재가 되다.-

역사에 기록된 신윤복은 정말 별 볼일 없다. 자는 입부고 첨사 신한평의 아들이라는 게 그에 대한 서술의 전부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조선 미술사에 한 획을 사람에 대한 평이라고 하긴 볼품 없다.
하지만,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신윤복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조선말 최고의 화선으로 꼽힌다. 김홍도가 힘이 넘치는 남성적 화풍으로 소박한 서민의 삶을 살았다면 신윤복은 화려한 색감으로 여심이 담긴 풍류를 즐겼다. 그가 남긴 그림도 그렇다. 기녀들의 벗은 가슴과 둔부가 농염하게 그려진 <단오풍정>, 달 빛 아래 두 남녀가 안타까운 정을 나누고 있는 <월하정인> 등. 신윤복의 그림은 조선시대를 살아간 조선인들의 욕망을 박제 속에서 꺼내기 충분하다. 
 이런 풍부한 감수성을 가진 인물인 만큼 그가 여자였을 것이라는 속설도 존재한다. 영화 미인도는 이 점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만약 그가 여자였다면. 그래서 화석처럼 산화해간 천재였다면.  4대째 이어온 화원 가문의 막내 딸이자 신묘한 그림 솜씨로 오빠 신윤복에게 남몰래 대신 그림을 그려주던 7살 천재 소녀 윤정(김민선). 평범하던 그녀의 삶은 어느날 오빠의 자살로 송두리째 바뀐다. 오빠 대신 윤복으로 살며, 가문을 빛내야 하는 천형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  조선 최고의 화가 김홍도(김영호)의 마음을 설레게 할 정도의 그림 실력을 가졌던 신윤복은 자유롭고 과감한 사랑을 그려 천재로 불리나,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윤복 앞에 강무(김남길)가 나타나고 윤복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스승인 김홍도가 윤복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이상, 사랑을 택하기 위해선 ‘화가’ 윤복은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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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신윤복을 말하다-

 만약 영화 미인도가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하긴 곤란하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미인도는 외피와 내피로 나눌 수 있다. 강한 흡입력을 가진 부문은 외피다. 외피는 신윤복의 모습과 이미지에 다름 아니다. 영화 속 신윤복은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색(色)에 사로잡힌 천재며 스승을 무너뜨릴 정도로 매력이 넘친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지만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미스터리 구조를 띄고 있다면  영화 ‘미인도’는 멜로에 중점을 둔다. 특히, 국민 톰보이 김민선은 국내 여동생을 누를 만큼 관능적이다. 물론 표현 수위도 국내 어떤 영화보다 높아 남성 관객을 만족시키기 충분하다. 전윤철 감독은 철저히 고증에 따르되 그림의 소재, 색감, 문양 등에는 현대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이렇게 탄생한 장면의 색은 단연 국내 최고다. 이 중 청나라 체위를 보여주는 기녀 설화의 색주가는 노력의 결정체다.
 그렇지만, 내피는 얇다 못해 춥다. 범을 고민하다 고양이를 그린 꼴이라고나 할까. 영화 미인도엔 화려한 외피를 받쳐줄 인간 신윤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성으로 살아가며 여성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윤복의 고민은 미인도에 묻히고 강무와의 목숨을 건 사랑은 월야밀회(月夜密會)에 외면당한다. 심지어 영화는 제자를 사랑한 김홍도의 욕망도 아집으로 바꾸는 신기를 발휘한다. 한국판 ‘색 계’를 만들고자 했지만 계(戒)는 간곳없고 색(色)만 남았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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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based by true story)으로 한 영화는 장단점이 분명하다. 실제 일어난 사건인 만큼 생생한 인물 묘사와 그로 인한 이야기 전개는 관객을 흡입하기 충분하다. 하지만, 결과가 공개된 이야기는 맥이 빠진다. 이건 분명 단점이다. 영화 말미엔 항상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몇 년 형을 받았다.’라는 자막이 꼭 나온다. 특히, 희대의 범죄자를 그린 액션 영화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400만 파운드를 훔친 영국 최고의 은행 털이범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구미가 당겼으나 비디오 테이프를 맨 뒤로 돌려 결과를 본 것처럼 뻔했다. 경찰과의 두뇌싸움, 절도 시 벌어지는 구성원 간 갈등, 남녀간의 사랑. 이것 이상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2일 국내 언론에 공개된 ‘뱅크잡(로, 도날드슨 감독, 제이슨 스태덤, 새프론 버로즈)’은 그렇게 만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110분 내내 눈을 땔 수 없는 속사포 편집과 영국 신사숙녀들의 빼어난 연기에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말해 뱅크 잡은 아주 잘 만든 액션 영화다. 그것도 실화를 바탕으로 말이다. 
 뱅크잡의 매력 요소는 여러 개다. 소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은행 강도 이야기다. 영화엔 카 딜러, 모델, 사진 작가 등 흥미를 당길만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범인이 등장한다. 런던에서 중고자 대리점을 운영하는 테리(제임스 스태덤)은 어느 날 옛 애인 마틴(새프론 버로즈)로 부터 로이드 은행의 경보 장치가 24시간 해제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마침 사채 업자들로부터 시달리던 그가 선택한 길은 뻔하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판단, 쌈마이 시절, 옛 동료를 소집한다. 포르노 배우 데이브, 사진작가 케빈, 콘크리트 전문가 밤바스, 양복 전단사 가이, 새신랑 메디다. 그들은 각 자의 롤을 맡고 주말 저녁 은행 털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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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은행 털이 영화와 같은 모양새다. 그러나 웰 메이드 액션 영화 뱅크잡은 이런 전형적인 곳에서 한발 더 나간다. 13m 지하 터널을 뚫고 마침내 은행 금고에 도착한 7인의 일당. 평소 찐따로 불렸지만 수백 개의 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과 보석 앞에서 그들은 7인의 사무라이로 거듭한다. 그들이 챙긴 돈은 무려 400억 원이 넘었다. 경찰의 추격은 예상했다. 그러나 일행 뒤를 쫓는 것은 경찰 만이 아니었다. 007로 유명한 영국 정보부 MI5와 영국판 말콤 X라고 자칭하는 흑인 갱단까지 이들을 찾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7인의 찐따들을 찾은 이유는 모두 다르다.
이 시점 테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여기서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된다. 아마추어 강도와 이들을 쫓는 무리들과의 한 판 두뇌 게임은 개인금고 안에 있는 추악한 비밀을 둘러싸고 날줄과 씨줄처럼 엮인다. 아이러니하게도 추격자 중 돈을 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흑인 갱단은 금고 안에 있던 영국 왕실의 비밀 사진을 회수하려 하며 경찰들은 비밀 장부에 혈안이다. MI5가 노리는 것은 바로 흑인 갱단이다.  7인 중 한 명은 추격자들과 연관돼 있다. 자고로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올라가기 마련. 그러나 8090세대들에게 유명한 ‘노웨이 아웃’, ‘겟 어웨이’, ‘스피스즈’를 만든 로저 도날드슨 감독은 망망대해에서 폭풍우를 맞은 배들(소재)을 가지런히 불러들여 일렬로 정박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영화 엔딩 곡인 비틀즈의 ‘Money(That’s What I, want)’는  ‘이탈리안잡’, ‘오션스 일레븐’ 등 수준 높은 범죄 스릴러를 재현하려는 감독의 외침으로 들린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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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동거나 가상 웨딩 프로그램이 아닌 ‘결혼’을 목표로 하는 일반인들의 결혼 버라이티쇼가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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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every1은 웨딩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인 <퍼펙트 브라이드>에 참여할 출연자를 다음 달 15일까지 공개모집한다.

 

퍼펙트 브라이드’는 이미 이태리와 터키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로 성공을 거둔 리얼리티 쇼로 MBC 에브리원이 방송을 위해 포맷을 도입했다.

 

15명의 신부후보가 5명의 신랑후보와 5명의 예비 시어머니와 함께 10주간 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완벽한 신부가 되어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한 번은 신부 후보들이 예비 시어머니를 탈락시키고, 한 번은 예비 시어머니들이 신부들을 탈락 시켜가면서 진행되며, 최고의 신랑 신부로 선발되었을 경우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 3천만 원씩이 주어진다.

 

MBC every1 이은우 국장은 “만약 최고의 신랑과 신부가 결혼을 원할 경우에는 신혼여행을 비롯, 혼수 일체도 지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방영 당시 우리나라 지상파 60~70%과 맞먹는 시청률을 거둔 리얼리티 포맷”이라며 “‘퍼펙트 브라이드’가 결혼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리얼 웨딩 버라이어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20세 이상 40세 미만의 미혼남녀라면 누구나 출연이 가능하며 내달 15일까지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출연 신청을 하면 된다. ‘퍼펙트 브라이드’는 총 40회로 제작,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편성될 예정이다.

 

출연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MBC every1 홈페이지(www.mbcevery1.com)에서 온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20세 이상의 미혼남녀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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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 배우 카가와 데루유키. ‘개, 달리다(감독 최양일)’와 ‘귀신이 온다( 감독 장위엔)’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는 이 영화를 이렇게 평했다.  ‘같이 먹으면 안 되는 3개의 약을 복용한 느낌’.

데루유키가 말한 문제의 영화는 ‘도쿄(TOKYO, 봉준호·미셸 공드리·레오 까락스 감독) ’다. 3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여 있는 도쿄는 탄생부터 남다르다.  지난 2006년 봉준호 감독은 뉴욕과 파리에 살고 있던 재능있는 감독을 호명한다.  ‘도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봉 감독이 미셸 공드리(뉴욕)와 레오 까락스(파리)에게  한 제안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단어 하나였다. 바로 도쿄. 다층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도쿄라는 도시로 3편의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게 봉 감독의 의견 전부였다.
하지만, 봉 감독이 선택한 이들은 단어 하나로 한 편의 소설도 쓸 수 있는 포스를 가지고 있었다.
 결국 이 개성있는 세 감독은 도쿄를 한 시선 아래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도쿄라는 피조물이 완성된다. 그것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단 2년이라는 시간에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쿄는 쉽게 말해 요지경 같다. 요지경이 세상의 시선을 질서 없이 흐트러 놓듯 영화는 '도쿄'라는 거대 도시를  일정 시스템 안에서 무한 분열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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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이 말하는 도쿄는 흔들리고 외롭고 미쳐가는 곳이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는 미셸 공드리다. ‘아키라와 히로코’에서 공드리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는 동경인의 숨겨진 열망에 천착한다. 이 단편은 의자가 돼 버린 여자라는 다소 동화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동화적인 소재는 수면의 과학을 만든 공드리의 기민함을 발동시킨다.  공드리는 주변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주인공 히로코(후지타니 아야코)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판타지로 시작해 코믹으로 마무리한다.
레오 까락스는 퐁네프의 연인들을 빼곤 말할 수 없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치명적인 사랑을 파리라는 도회적 공간에 녹여낸 수작이다. 2부  까락스의 ‘광인’은  퐁네프와 같지만 다른 작품이다. 까락스는 하수도에 사는 광인(드니 라방)이라는 공포스런 소재로 위험 사회 도쿄를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맨홀 아래 사는 괴물은 도쿄의 숨기고 싶은 자화상이다. 도쿄는 시스템화된 매뉴얼 사회라는 외피를 갖고 있지만 성폭력, 이지매, 히키코모리 등의 고질적 문제를 안고 있는 위험 사회다. 깨질듯한 사랑을 그른 퐁네프를 만든 까락스는 늙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사랑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도쿄를 이야기한다. 11년 동안 집 밖에 나가지 않는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카가와 데루유키)는 매주 토요일이면 피자를 시켜먹는다. 배달 소녀의 얼굴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그녀(아오이 유우)를 보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사랑 다음엔 등장하는 일탈. 히키코모리는 사라진 소녀를 찾아 11년 만에 외출을 감행한다. 봉준호 감독의 능력이 발휘되는 곳은  남자의 일탈을 묘사하는 시점이다. 봉 감독은 괴물에 보였던 일촉즉발의 상황을 흔들리는 도쿄에서 완전히 재현한다. 11년 만에 외출한 남자. 봉 감독은 그에게 자기 파괴라는 희대의 선물을 선사한다.

한정훈 전자신문 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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